질주하는 몸의 표정이 그야말로 예술이구나
오오 그래 내게로 달려와 베이붸
아무렴, good good good!
정말이지...
정말이지...
부모세대 동인질 하는 주제에 저런 물건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반성의 뜻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떡밥을 던져주신 테르님이 보우하사 제대로 된 번역이기를. 낙찰액인 5천 만원에 번역료까지
얹어 팔아볼까 했으나(으하하) 사회 공헌하는 셈 치고 블로그에 올립니다. 단락 띄우기 같은 것은 인터넷상의 원문 그대로입니다만 오리지널인지는 모르겠군요.
통상대로라면 무단 번역이므로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건만, 왠지 농락당하는 기분이 앞서서 생략.... T_T
롤링에게 낚여보세
- 본 포스팅은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 2007)'에 대한 미리니름을 함유하고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K : 뭐야, 왜 또 우리야??
F : 덕후질도 제대로 못 하는 판에 또 이 딴죽쟁이랑....(툴툴툴)
K : 제목을 보아하니,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 2007. 이하 '마법')'을 필두로 디즌디즌할 네 녀석을 잘 감시하라고 파견한 모양이구만.
F : 누가 디즌디즌한다고 그래!
K : 중학교 때까지 디즈니산 애니 열심히 보러 다녔잖아. 디즈니 고전 애니 DVD 세트도 쟁여놓은 주제에.
F : 싸니까 샀지! 어쨌든 '백설공주'는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니 문화사를 공부하려는 사람으로서는 필견해야 할 작품이라고. 대공황 시기의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상기하면서 백설 공주 및 일곱 난쟁이들의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축되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보수적 이데올로기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법의 잠재력을 명확하게 증명하여 이후의 디즈니 작품들은 물론이요 수많은 애니메이션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자신의 시선을 통하여 직접 확인함으로써 특히 세계화 이후 제작되는 각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임의적 해석을 미리~~
K : ....닥치고 본론.
F : ....죄송합니다.
K : 하긴, 네가 이런 인간이 아니었으면 '마법'을 그만큼 즐길 수 없었을 테지. 디즈니가 자기네 귀한
공주님들 보쌈해다가 흠투성이 아가씨로 만들어버린 슈* 같은 작품들에 빠득빠득 이를 갈고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동창회를 소집해서 자기 패러디를 할 줄은 몰랐어.
F : 내가 보기엔 그 중에서도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에리얼을 가장 닮은 것 같더라.
K : 그렇지? 숲속 동물들과 노래로 소통하는 자연적/신비한 존재이고,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순진무구한 처녀이면서도 가사를 즐겁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처녀 어머니'의 환타지라는 점에서는
고전 공주 캐릭터들의 직계이지만, 백치미를 갖춘 이계의 공주님이니까 말야. 동그란 푸른 눈에
긴 빨간 머리라는 디자인도 관객의 연상을 의도한 듯해.
F : 맞아, 맞아! 옛 사랑 에리얼 덕에 영화가 두 배로 재밌었다니까~
K : ....옛 사랑 에리얼이라니, 불길한 표현이로군.
F : 어라? 정체성을 부정하는 거야?? 너도 최근작(?) 중에는 인어공주를 제일 좋아하잖아!
K : 그, 그렇긴 하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필터를 사용해서 보면 경고음이 수십 번씩 울리지만
안데르센의 그 잔인한 동화를 해피 엔딩의 10대 소녀 이야기로 각색했던 디즈니 버전은
범생이 소녀에게 상당한 파격으로, '발상의 전환'이라는 단어를 강렬하게 각인해 주었으니까.
게다가 당시에는 몰랐지만, 간접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접한 기회 아니었겠어.
F : 에리얼 목소리 만쉐이! 'Part of your world'에 주제가상 후보 자리조차 내주지 않은 아카데미
아웃트!
K : 모처럼 공감 가는 의견이로군.
F : 당연하지! '인어공주'는 말이야, 디즈니가 오덕 단체임을 커밍아웃함으로써 동지들과 연대한,
무서우리만치 솔직한 작품이라고.
K : ......하?
F : 생각해봐! '인어공주'에게 가장 소중한 재능이 뭐지?
K : 목소리지.
F : 세계 최고의 미성이라는 설정이면 세계 최고의 미녀라는 설정의 벨 따위 즐!
K : ...20대가 다 되도록 할리퀸 중독자로 남은 채 가택이나 무단 침입하고 올바른 상황 판단 능력
마저 결여한 벨은 나도 싫지만 그게 무슨 상-
F :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목소리가 최고라능! 고로 '인어 공주'는 성우 찬가라능!
K : ....저기요?
F : 아직 멀었어! 에리얼이 전혀 쓸모없는 희귀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콜렉터의 모범적 자세.
K : ....육지 위가 아키하바라냐?
F : 급기야는 좋아하는 캐릭터의 등신대 피규어까지 구비..
K : ....내가 아버지라도 화내겠네.
F : 그 아버지인 트리톤이 디즈니 계에서는 보기드문 미중년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함.
K : 아, 네.
F : 세바스찬은 대놓고 음악 오덕.
K : 그야 지휘자니까.... 음.... 뭐.... 치아키도 작가가 공인한 클래식 오덕이지만...
F : 기법 측면은 또 어떻고? 바닷속을 표현한답시고 에리얼 머리카락에 완전 힘준 것 좀 봐.
애니메이터들이 완전 모리 카*루를 능가하는 머리카락 페치야 -_-
K : 그러고 보니 후속작들에서 그 정도 정성으로 머리카락을 그린 적이 없긴 하군;;
F : 그런 데서 ㅎㅇㅎㅇ 하다가 기력 및 예산 부족으로 발생하고 만 듯한 작붕들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해. 아, 그러고 보니 인어 공주의 설정 자체가 동물화 모에라는 얘기를 까먹었-
K : 야.
F : 뭐야, 아직도 반론해 보겠다 이거야?
K : 아니. 그냥 우리 주제가 '마법'이 아니었는지 몰어보려고.
F : .....
K : ......
F : 어쨌든 '마법' 결과물은 잘 나왔더라. 디즈니의 공주가 '현실'에서 적당히 성숙해지는
과정도 꽤나 설득력이 있고.
K :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에이미 아담스의 공로가 아주 크다고 봐.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장난
아니더라. 만화 캐릭터의 실사판이라 자칫 했으면 우스꽝스러웠을 텐데, 생기 넘치는 설득력으로
가득했거든. 그에 반해 남자 주인공인 로버트는 어찌나 매력이 없던지 -_- 폭탄 왕자라는 전통까지
계승할 필요는 없잖냐, 디즈니! 라고 외치고 싶었다니까. 비중상 불가피하기도 했겠지만, 에드워드
왕자도 다소 등한시된 것 같아 아쉬웠지.
F : 디즈니의 노선상 남자들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효자 노릇하는 건 왕자 마케팅이 아니라 공주
마케팅이니까.
K : 음, 역시 마녀에게 입체성을 바라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바람이려나. 자기 패러디의 태생적인
한계라고 봐야 할지도.
F : 그래서 다음 행보가 꽤 궁금하기도 해. '마법'이 과연 미녀를 깨우는 키스가 될 것인가,
죽음의 독사과가 될 것인가...
K : 디즈니식으로 말하자면 어느 쪽이든 해피 엔딩으로 끝날 텐데?^^ 그나저나 이걸로 '마법' 잡담이
종료되는 건가;
F : ....간만에 오랜 추억 갖고 좀 불탔더니 힘들다능. 다음에 더 잘하자능.
여러분, 디즈니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다면 '마법' 꼭 보세요!
K : 이따위로 했는데 과연 다음 기회란 것이 올는지 매우 회의적이다 -_-
증거.
그 날
more..
5월 9일에 있었던 칸노 요코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기자회견이라는 소식에 홍보 대리로 갑작스레 참석하게 되었습니다만, 알고 보니 팬미팅을 겸한 미니 콘서트라는 컨셉으로 열린 자그마한 행사였습니다.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칸노 요코 대백과 사전에서 재인용).
명칭 : 라그나로크2 콘서트 개최 기념
칸노요코와 함께하는 라그나로크2의 밤
*식 순
18:30~19:00 Ice Breaking Dinner/Photo Zone/Multimedia Show, 포토존/식음료제공,
19:00~19:15 Part1. MC(개그맨 김기욱)
1. Lagnarok Opening 라그나로크2 메인홍보영상 상영
2. 관계자인사말 및 콘서트개요발표
19:15~19:30 Part2.
1. Kanno Yoko 박영우 감독, 이명진 작가 소개
2. Kanno Yoko 소개 및 인사말
3. 질의응답시간
19:30~20:10 Kanno Yoko Concert
행사장 내부
(왼쪽부터) 원작자 이명진씨와 감독, 사회자를 맡았던 김기욱 씨
칸노 상 등장
(왼쪽부터)통역을 맡으신 그라비티 임원 분과 칸노 상, 김기욱 씨
라그나로크 음악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칸노 요코 상. 정확한 발음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청해가 가능할 수준의 한국말로 평화와 온기, 동물과 괴물(^^)에 대한 애정을 토로하십니다. 특정 작품의 작곡을 맡게 되면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음악을 만드셨다는 비화도 슬쩍 공개합니다. 코피 터질 정도로 근사한 콘서트가 될 거라는 말씀에는 귀여운 자신감이 가득.
그리고는 정말로 코피 터질 정보를 터뜨려 주십니다. 이번 공연에는 게스트로 야마네 마이 상, 오리가 씨, 사카모토 마아야 상이 출연할 예정! 뒤편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폭발합니다.
열기가 식기도 전에, 이번에는 와타나베 신이치로 상이 특별 제작한 '칸노 요코 뮤직비디오(가칭)'가 상영됩니다. 마크로스 플러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카우보이 비밥, 브레인 파워드, 턴에이 건담, 지구소녀 아르쥬나, 울프스레인, 공각기동대 TV판, 창성의 아쿠에리온- 음악과 손잡게 영상이 화려하게 달립니다. 마지막은 라그나로크가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이 종결되자, 흐릿한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무대 왼쪽을 보니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칸노 상이 'Tank'를 치고 계셨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계신 칸노 상
편지를 전달받고 계신 칸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