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 -영화, 책- | Posted by 깃쇼 2010.08.29 11:54

BBC 셜록


저 아래에 있는 가이 리치판 홈즈 감상에게는 미안하게도

BBC 셜록은 진리로다.

감상을 솔직하게 토로하라고 하면 ㅋ 로만 243만자 정도는 충분히 채우겠음. 대체 영국인들은 무얼 먹고 이런 드라마를 생각하고 연기하고 연출하고 제작한단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전세계인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규명해야 할 문제이며 문화 식민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현실적 대책이라 사료된다. 아니, 난 지금 진심이라고.

발단은 대충 상상이 된다.

M1: 헐. 헐리우드 애들이 홈즈 만드네.
M2: 감독은 가이 리치임. 
M1: 헐. 홈즈가 로다주.
M2: 왓슨은 주드로임.
M1: 뭔가 블록버스터 액션물로 만드는 듯함.
M2: 미드 하우스도 있는데 뭘.
M1: 이럴 바엔 현대판 홈즈 걍 우리가 만들까?
M2: ㅇㅋ

 그리하여(?) 탄생한 BBC 셜록은 무대를 현대로 옮겼음에도 원작을 아주 싱싱하게 살려놓았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 것이 표현의 더할나위없는 모범이라고나 할까. 인물의 재해석과 동시대성의 구현, 원 텍스트 행간 읽기 이 모두를 어찌나 탁월하게 성취해 놨는지, 볼 때마다 질리기는커녕 새로운 면모를 계속 발견하게 된다. 정말 물건이다. 2화는 다소 평범했지만 1, 3화가 워낙 뛰어나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그러고 보니 2화에는 코멘터리도 없던데 대체 이 에피소드의 정체는 뭐지... 
  여하간 드라마를 성공시킨 공로는 뭐니뭐니해도 M 형제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떼어놓고 봐도 치밀한 추리 드라마이면서 전세계의 수많은 셜로키언/홈지안을 감동시킨 대본을 써냈으니; 팬이라고 자처하기에는 뭣하지만 시리즈를 독파한 바 있는 내가 봐도 요소요소를 잘도 녹아냈더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끌어온 도입부에서는 과연~ 하는 정도였는데 채찍을 이용한 시체 연타 40발(숫자의 정확성에는 의문을 갖지 마시오)부터 방바닥을 구르기 시작. <주홍색 연구>에 나오는 '멍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알아보려고 막대기로 동물 시체를 두드린다'는 지나가는 설명을 이토록 과격하게(또는 현대 사회에 걸맞게) 시각화하다니! 그 후부터 원작의 사건과 대사와 인물들이 어찌나 절묘하게 변용되고 배치되는지 쏟아지는 재미의 홍수에 휩쓸려 아니 갈 수가 없었음.
 무엇보다 성공적이었던 것은 캐릭터의 재창조라고 할까. 물론 별개로 취급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대본이 좋았어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인 홈즈와 최고의 버디 왓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면 폭풍 같은 비난이 밀려들고 BBC가 무너지고 모팻이 그리스로 달아나고....(응?) 여하간 셜록은 그 간의 주된 이미지보다 좀더 어리고 반사회적인 성격으로 괴팍한 천재의 캐릭터가 강해져서 자연스레 존에게 정신적/사회적으로 의지하는 구조가 됨. 반면 존의 경우 용감하고 충직한 본성뿐만 아니라 사실은 걸어다니는 전쟁터 셜록에게서 군 복무 당시의 흥분과 고취감을 느낀다는 설정을 부여해서 결국 두 사람은 재차 찰떡 콤비가... 그 외 레스트레이드가 포용력과 리더쉽을 갖춘 경감이라는 점도, 마이크로프트가 비뚤어진 브라더 콤플렉스의 소유자라는 점도 인물과 인물 간 구조에 생기를 솔솔 불어넣고 있다.
 영상은 굉장히 세련되었음. 카메라 워킹도, 구도도, 색감도 웬만한 영화 뺨칠 정도로 감각적이어서 아무렇게나 화면을 캡처해도 그림이 나온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살아 있는 런던 네비게이션 셜록이 머릿 속으로(아니 사실 입으로 ㅋㅋ) 런던 지리를 그리면서 달려나갈 때의 편집 화면. 거리 컷과 질주 씬이 교차되는데 셜록의 활발한 뇌와 다리 양쪽 모두를 보여줘서 신나더라. 음악의 경우 풍부하다기보다 몇몇 모티프를 다양하게 변주해서 사용. 발랄경쾌한 것이 이웃집 탐정 이야기에 썩 잘 어울린다.
  끝으로 배우 이야기. 셜록 역의 베네딕은 프로모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엄청난 우려의 대상이 되었다던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모두 찬사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암튼 외모도 목소리도 연기도 정말 흠잡을 데 없기는 했음. 아니, 솔직히 말해서 워낙 목소리에 약하다 보니까 첫 마디 'How fresh?'에서 격침; 알고보니 우연히 TV에서 봤던 <호킹>이 베네딕이었던데 그때도 목소리에 이끌려 드라마를 완주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너드의 안경이 벗겨지면 저 hot한 눈매가 드러난다니 이것이야말로 안경모에의 진수 아닌가  연기는 연극적인 측면이 있는데 원래 자기과시형 캐릭터라 잘 맞아떨어지더라도. 화면을 안 보고 음성만 듣고 있어도 음악적이기까지 한 리듬 때문에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특히 추리한 바를 휘모리 장단으로 쏟아낼 때는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절묘한 운율이 생겨날 정도. 근데 숨은 쉬는 거냐  한국 드라마 속 젊은 배우들의 대사 치는 방식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터라 들을 때마다 그저 감탄하게 된다.
  마틴 프리만의 왓슨도 최고! 대체 어떻게 이렇게 평범하고도 귀엽고도 남자다운 배우를 데려다가 왓슨을 만들어 놓았을까. 히치하이커의 아서도 그랬듯이 런던 아무 거리나 거닐다가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 영국 아저씨의 전형이면서도 왓슨임. 원래 왓슨이 그런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그나저나 이완도 그렇고 마틴도 그렇고 저 나이가 되도록 소년다운 깜찍함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진심 궁금하다.

 BBC가 단 3부작만 만들어서 피눈물을 흘린 한 사람으로서 내년에 만들어질 새 3부작도 기대기대. 1년은 길지만 DVD를 돌려보며 다른 영국드라마라도 섭렵하고 있으면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겠지. 일단은 영국 아마존의 배송이 한시빨리 이루어지기만을 목 빼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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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만화, 애니- | Posted by 깃쇼 2010.01.28 00:08

히스토리에 59화 외 주절주절


1. 이와아킹이라 감히 칭하겠습니다. 물론 황제나 교황이나 신 등등 소위 더 높은 자리가 있지 않냐고 항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비천한 신하의 마음을 이리도 들었다 놨다 하는 솜씨는 사전적 의미로 역시 이 아니신가 합니다.

 아, 정말이지 또 이렇게 엄청난 뒤통수를 칠 줄이야; 하긴 생각해 보면 에우메네스의 본적(?) 자체를 아예 스키타이로 옮겨버린 양반이니 이 정도야 가뿐할지도. 저번 화에서는 문자 그대로 "심장을 뛰게 하는 남자" 알렉이를 그려서 종이 밖 독자의 염통까지 뜨겁게 달구시더니만 이번에는 저 밖의 진눈깨비 마냥 차가운 안개로 감싸주시는구나. 슬슬 6권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지만서도 이 경우 단행본 작업 때문에 연재가 잠시 중지될 가능성이 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뭐 내가 이러거나 저런다고 해서 만화가 세 배 빨리 진행될 리야 만무하나 그냥 그만큼 조바심이 난다는 거지. 만약 학생이었으면 농담 아니고 방학 때마다 들이닥쳐서 지우개질이라도 했을 것 같다. 물론 완벽주의이신 이와아킹은 박박 문지르다 못해 원고를 찢을지 모르는 초짜 따위 대문 안으로도 들여놓지 않으시겠지만 아아.. 아아.....

 그나저나 개그 네타는 이것저것 떠오르는데 배경이 전부 출정 후라는 게 문제. 어차피 개그니까 상관없으려나... 싶다가도 역시 본편을 언감생심 추월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이 잦아들 줄 모르는구나. 아아, 덕질의 아포리아여.

 죠죠 원고 끝나면 사튜라 나오는 낙서 웹툰이나 그려야지. 이렇게 써놓으면 설마 조금이라도 그리겠지;


2. 아Vㅏ타 봤다. 어, 음, 기술 많이 발전했다.

   그 외엔 딱히 특출난 것은 없고 대중적으로 잘 뽑았네 정도가 감상의 전부. 영화가 던지는 충격이 슷하워즈를 연상시킨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지도. 하지만 은하계 동화라는, 새롭고도 오래된 서사를 용케 하이테크에 버무려냈던 슷하만큼은 문화적 파급력을 지니진 못할 거야. 칼 같은 이분법을 적용하는 건 아니지만 주목받을 건 역시 기술력 부분.

 위층에서부터 우리나라도 기술 투자를 해야 되네 어쩌네 하는 소리가 터져나오는 모양새가 모 공룡 영화 때를 연상시키는데 이번에도 첨단 기술 타령만 하다 끝날 듯. 


 3. 안 돼... 이제 슬슬 콘티가 나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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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 -영화, 책- | Posted by 깃쇼 2010.01.17 21:43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

이런저런 이유에서(....) 항간에 꽤나 화제가 되었던 가이 리치의 홈즈를 두 탕 뛰었다. 처음 볼 때도 약간 지루했는데 이상하게 아쉬움이 남아서 결국 모 님들을 졸라 한 번 더 보고 왔음. 각오하던 대로 적잖이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자막을 안 보고 영화 자체에 온전히 집중했더니 세트나 대사를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캐스팅 발표 났을 때부터 스핀 오프가 되리라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셜로키언들처럼 나으 홈즈는 이렇지 않아! 하고 절규하며 극장을 뛰쳐나가는 일은 없었다.  최초로 좋아하게 된 '캐릭터'가 홈즈이고 여전히 '기암성'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건만 나이가 들어선지 원작은 원작이고 영화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원작에 충실한 홈즈 영상물이라면 그라나다 홈즈도 있겠다, 벌써 21세기 하고도 10년이나 지났으니 새로운 작가군이 텍스트를 맘대로 갖고 놀 수 있어야 또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거두절미하면, 시나리오가 좀 엉성하고 이번에도 데뷔작의 재기발랄함에는 못 미쳤지만 고만고만한 추리액션(!) 영화가 나왔구나 싶다. 심지어 원작의 핵심인 논리적인 추리 과정마저도 액션의 일부가 되었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홈즈의 계산을 마치 예지 영상처럼 편집하여 보여주는 독특한 연출 방식을 썼는데, 이는 설명조의 나레이션을 덜어내고 속도를 더하는 데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음. 과용하면 금세 작위적인 느낌으로 변할 수도 있는데 딱 두 번 사용하는 자제력도 좋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꽤 많지만 전체 연기 앙상블도 그럭저럭. 새로이 해석된 홈즈와 왓슨에 로다쥬와 줏로는 적절(?)했다. 문제라면 줏로의 미모가 종종 튄다는 것; 정말이다;;; 여태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 치고는 열심히 그 가공할 미모를 무시한 듯한데 중간중간 CF가 절로 촬영되더라... 하긴 다이아몬드에 검댕 묻혀서 19세기말 플리트 스트리트의 진창 위에 굴린들 그 빛이 영구히 영원히 묻힐 쏘냐.
덧붙여 공로상은 한스 짐머 씨에게 안겨주고 싶다. 피아노를 일부러 망가뜨려가며 연주했다는 음악은 아일랜드 전통민요와 함께 영화 속을 통통 튀어다니는 느낌이었음. DVD는 안 사더라도 MP3는 탐나는 OST.

전반적인 악평에도 불구하고(특히 영국, 히히) 흥행에는 꽤 성공해서 2편이 만들어진다고 함. 어쨌건 탐정이 주인공이니까, 이번에는 감독이 숨 좀 돌리고 머리 식히면서 치밀한 사건으로 꽉 짜인 영화를 찍어줬으면 좋겠다.


ps - 영화 보고 나니 문득 추리 메이드가 그리워져서 책장을 뒤집었다. 여전히 내 원고는 뛰어넘었지만 다른 분들 원고가... 아아.... 새삼 그리고픈 마음이 새록새록 들었음. 정작 하고 싶었던 아일랜드 이야기는 하나도 못 풀었어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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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만화, 애니- | Posted by 깃쇼 2009.12.21 01:02

아라라라라라라이


덕질 블로그랍시고 만들어놓고 썩혀두기만 했으니 정산이라고 하기엔 뭣하고
올해의 덕질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단연 죠죠와 히스토리에.

죠죠는 어설프게나마 책도 냈고 감상이라도 썼으니 일단 넘어가고....
히스토리에, 오오 히스토리에에~~~!!

젠장이렇게완벽하게낚일줄알았다고그래서일부러피하고있었는데나무늘보의만화버전으로연재속도가늦다길래무서워서손안대고있었는데내취향을잘아는사람들이너무나당연하다는듯이"히스토리에는안보남"하고돌아가며물어보는통에질러버린것이일생일대의실수였다는것이빼도박도못하는사실

이와아키 선생님이 20대 이후로 해본 적 없는 잡지 구독을 진지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었어. 그리스+전쟁+발명+고고학+역사의 조연 등등등 어쩌면 이리도 취향을 직격하는 요소만 모아 최정예 부대를 양성했단 말인가!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어린이용이긴 했지만 일리아드나 오딧세이를 읽고 또 읽었더랬지. 덕 속담에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데 아무래도 맞는 말인 듯. 진지한 감상의 경우 이대로라면 논문을 쓸 기세니 또 올림피아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고 

문제는 덕질하고 싶어도 이제야 겨우 본격적인 이야기에 접어든 터라 할 수가 없다는 것. 지금 상태로는 '파플라고니아의 어린이 발명왕 에우메네스' '책벌레 에우메네스와 학교 친구들' 뭐 이런 것만 그릴 수 있... T_T (사실 이미 머릿속으로 몇 편 그렸지) 물론 역사 이야기니까 마음만 먹으면 원정 이후를 팔 수도 있겠지만 왠지 원작이 안 간 길을 먼저 가는 것도 좀 그렇고;

그 결과 시간 나는 대로 그리스 관련 서적만 줄창 읽고 있고 어느 새 그리스어 알파벳을 읽을 수 있는 몸이 되었음 -_- 책임지고 연재 빨리 빨리!! 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건만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안질환이라니 도저히 닥달할 수가 없도다.

BBC가 롬 퀄러티 수준으로 히스토리에 드라마를  만들어준다면 제우스께 맹세코 BBC의 노예가 되리.

어쨌건 상수 잔치에 신간을 올려놓고 풍악을 울릴 수 있는 덕질 상대를 만나 기쁘다는 얘기.
선생님,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ps - 근데 계산해 보니 1년 반에 겨우 한 권씩 나오니까 100살이 되어도 채 60권째가 안 되겠구나. 게다가 선생님의 나이는... 웃.. 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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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만화, 애니- | Posted by 깃쇼 2009.10.12 03:17

이런 잔인한!




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분명히 연습하려고 원작을 따라그리고 있었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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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만화, 애니- | Posted by 깃쇼 2009.09.14 00:46

오늘의 일기


 

타블렛 드라이버를 깔았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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街 -일상- | Posted by 깃쇼 2009.05.24 01:07

▦▦








 

やれやれだ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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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 -만화, 애니- | Posted by 깃쇼 2009.05.18 01:41

죠죠의 기묘한 잡담


1. 사모하는 모 님들이 죠덕이 되어주셨다, 최고로 high한 기분이다! WRYYYYYYYYYYYYYY!
    
   그래서 결국 기묘한 분점이 생겨버렸다.... 여태껏 타블렛을 제대로 쓸 줄 몰라서 웹용 그림은 못 그리는 주제에, 두 분의 죠죠 그림이 올라올 때마다 광희난무하고 있음.

   암튼 앞으로 죠죠 토크는 저쪽에서 해야지. 올해에 다함께 책도 낼 예정.
   음, 블로그가 또 썰렁해지겠구나....  

2. 4부 어느 지점에서인가 '아저씨께서 이탈리아 미술을 좋아하시나 보다' 싶었는데, 5부에서 커밍아웃(?)을 하시더라.
  배경은 이탈리아요 죠르노의 머리가 금발 곱슬 소라빵 모양이야...! K*IN 님이 포스팅하신 대로 콘트라포스트 자세는 더욱 명확해졌고, 꿈틀대는 펜선이 빚어내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화면에 깊이를 더함. 5부의 에필로그 '잠자는 노예'는 아예 미켈란젤로의 노예 연작을 오마쥬했고... (하지만 이것 떄문에 미켈란젤로 다큐를 지른 건 아냐. 절대 아닐 거야)
 
  여하튼 그러다 보니 장면을 단번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밀도가 높아졌었는데, 요즘에는 황금장방형 이야기가 나오는 7부답게 바로크에서 신고전주의(!)로 전환하고 있어서 가독성이 대폭 상승. 그림의 강약이 분명하고 화면 분할이 시원시원해진 건 월간 연재로 바뀐 탓도 있는 걸까?  

  6부까지 읽으면서 '그림체가 완성되었다'고 몇 번 느꼈었는데 진화는 아직도 멈추지 않은 듯. 갇아라키 대체 어디까지 갈 셈입니까...?


3. 전설의 해적판 '메가ㅌ맨'을 보았다. 아아... 아아...
  
 내 평생 이런 기묘한 번역은 처음이야!

 진짜다. 단순한 오역 수준은 태고적에 초월해서, 천하의 이ㅁ도라 한들 삼고초려 끝에 견습제자로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수준의 번역이다(의미불명). 무슨 책이 매 페이지마다 명대사가 이리 넘쳐나나.

 '후훗... 내가 밥맛이면 자네는 꿀맛이란 말인가.'
 '임마~ 내가 간첩이냐 땅굴을 파게~'
 '넌 너무 몰라... 우리의 위대함을...'

 T 모님은 메가ㅌ맨을 읽을 수 있어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술회하심. 참으로 강하다, 메가ㅌ맨, 끼요오옷~!


4. 짬짬이 3부 애니를 보고 있다. 원작의 기묘한 유머 대신 본격 호러 장르(...)스러운 컨셉을 지향한 지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지만 확실히 잘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캐릭터 디자인까지 너무 중후해져서 중년의 기묘한 모험 같아!!! T_T

  원작에서도 이미 제 나이로는 안 보이는 고3이 가장 어린 멤버인데.... 그래, 카쿄인이 히로타카상인 건 (내가 좋아하는 성우니까) 그렇다 치자.
 
  죠타로 성우는 무려 코스기 ㅈ로타...! 게다가 젖먹던 힘까지 다 해서 아저씨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래서 1화는 꼭 교복 코스프레를 하다가 경범죄로 잡혀들어간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할아버지한테 호소하는 홀리 씨의 이야기처럼 보이.....

  DIO는 제작진이 아예 흡혈귀의 에로티시즘을 삭제해버렸으니 작화고 목소리고 그냥 포기.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한 사람- 아니 스탠드는 고고히 빛나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스타 플라티나! 긴 흑발을 흩날리며 오라오라 러쉬를 날리는 모습이 진짜 멋지다 T_T 혹시라도 DVD를 지르게 되면 전부 다 스타 플라티나 때문임.

...그렇다, 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죠죠 캐릭터는 스타 플라티나(마이너라 놀리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 하고;).
 아마존에서 지른 피겨가 w 님에게 무사히 도착했다고 하니 여름에 만날 날만 남았구나. 녀석이 오면 죠타로를 그려서 옆에 세워줘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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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전은 읽고 볼 일이다.
설령 기대했던 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텍스트가 속한 세계의 맥을 서툴게나마 더듬어보는 데에는 도움이 되니까. 죠죠 같은 경우는 기대 이상이어서 흡족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흡족하다기보다...

요동친다, 하-트!
불타오를 만큼, 히-트!

재밌어!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기묘한 이 재미!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화'라는 매체에 두근거렸다! 이제라도 함께 할 수 있다니 Pluck!

예전부터 얘기는 워낙 많이 접했던 지라 읽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나 국내에는 정발도 안 되었고, 사서 보자니 권수가 무려 100권에 육박; 그래서 나름 일반인의 삶을 존중하는 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약 한 달 전쯤 우연히 아래의 동영상을 보고야 만 것이었다.




어머니 이게 뭔가요


꽤나 많은 재능의 낭비를 봐 왔지만 이건 정말 충격이었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죠덕들은 "재능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았달까.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사람을 이 지경(...)으로까지 내모는지 알고 싶어졌다. 더욱이 저 그림체. 저렇게 작화하기 어려운 화풍을... 이 아니고 '북두* 권'과 유사한 만화라고만 알고 있었던 터라 충격은 단발로 끝나지 않았다. 일본 소년만화에 미국 코믹스 그림이 절묘하게 결합한 듯한 느낌. 어? 그러니까 소년 만환데

주인공이 금발 곱슬머리를 곱게 땋아 내리고
하트 모양으로 가슴이 파인 옷을 입은 채

손바닥에서 핑크빛 꽃을 뿜어내고 있어!


이제 호기심은 걷잡을 수 없이 최고로 high하게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WRYYYYYYYYY! 스포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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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니 오늘은 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아마도) 판타지 세계로 떠나간 날이다. 버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끄적끄적.

 린드그렌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으레 '말괄량이 삐삐'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내게 그의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웡카 초콜릿 황금 딱지를 준다고 해도(응?)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다.
 

 

미리니름이 있어 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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